캐나다 오로라 여행

April 08, 2020 · 10 mins read

오로라에 대한 상식들

오로라

오로라(aurora, northern lights)는 태양에서 방출되는 전자 또는 양성자인 플라즈마 입자가 지구 대기권 상층부의 자기장에 이끌려 지구 대기로 진입하면서, 대기의 공기 분자와 충돌하였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가 빛으로 전환되는 광전현상으로 자연적 화학 작용의 특성상 지구 북반구인 위도 60도에서 80도 지역에서 빈번하게 볼 수 있다. 오로라 헌팅을 위한 최적의 장소는 북위 68도 라인 주변이라고 한다. (일명 골드존)캐나다와 미국 알래스카, 러시아와 북유럽이 포함된다.

오로라라는 이름은 아우로라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이며, 로마신화에서 나오는 ‘여명의 여신(그리스신화의 에오스)’이기도 한다. 아우로라는 눈처럼 하얗고 장미향기가 나는 피부를 가진 금발의 아름다운 여신이며 태양신 헬리오스의 누이동생이다. 중위도에서 볼 수 있는 극광이 새벽빛과 비슷하기 때문에 17세기경부터 극광을 오로라라고 부르게 되었다.

오로라색상

오로라는 성층권 최상부 80Km 부터 300Km 까지가 주 생성공간이며, 그 위로 500Km까지도 생겨난다고 한다. 여객기가 보통 대류권의 한계점이 10Km 정도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오로라는 그 위에 생성되기 때문에 사실 구름이 생기면.. 오로라가 아무리 멋지게 생성되더라도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오로라 스톰이 몰아칠때는 핑크, 그린, 레드, 퍼플 계열이 혼재되어 나타난다고 한다.

내가찍은오로라

우리가 접하는 세계 곳곳의 오로라 사진이나 영상은 이 세상이 아닌 것 같은 경이로움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가장 첫 사진은 동행이 찍었는데 저 정도로 화려하지는 않다. 이 사진은 내가 찍은 사진인데, 실제 눈으로 보는 풍경과 그나마 가장 비슷한 사진이 아닐까.

나의 버킷리스트 1순위, 오로라

목표

옛날에 쓰다 방치한 블로그에 있는 게시물을 찾았다. 2013년도 7월. 오로라 헌터라는 프로를 보고 오로라를 버킷리스트로 갖게 된 때였다. 죽기 전에 오로라를 볼 생각은 있었지만, 정말 나에게 기회가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막연했던 시절이었는데 5년내에 꼭 갈꺼라고 써놨더라. 7년이 지난 2020년, 나는 캐나다 옐로나이프에 다녀왔다. 목표를 정하면 길이 생기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내가 어떻게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까 다시 생각해봐도 신기하다.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지역 10 곳

캐나다 - 옐로나이프(yellowknife), 화이트호스(Whitehorse)

캐나다오로라

내가 방문한 지역인 캐나다 북서부에 위치한 옐로나이프는 나사(NASA)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로 사흘 이상 체류 시 95%이상의 확률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 이 지역에는 시내에서 차로 20~30분을 이동하면 오로라를 관측하기 좋은 ‘오로라 빌리지’가 따로 조성돼 있다. 전통 텐트형 거주지인 티피 안에서 여행객들은 장작을 피우며 기다린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옐로나이프에서는 9월과 3월에 가장 등급이 높은 오로라가 관찰된다고 한다.

아이슬란드 - 레이캬비크(Reykjavik)

아이슬란드오로라

인터스텔라, 프로메테우스, 왕자의 게임 등 영화, 미드 배경으로 등장하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는 유명한 오로라 관광지이다. 세계 최북단에 위치한 아이슬란드 수도인 레이캬비크는 9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오로라를 볼 수 있으나 가장 피크인 시기는 12월부터 2월이라고 한다. 오로라 뿐만 아니라 블루라군, 골든써클 등 온천을 즐길수 있다.

노르웨이 - 트롬쇠(Tromso)

노르웨이오로라

노르웨이 트롬소에는 오로라를 관측·연구하는 ‘오로라 연구소’가 있다. 그만큼 오로라를 자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오로라 골든 존 중 한곳이다.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은 다른 지역보다 조금 이른 밤 9시부터고, 9월부터 4월까지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트롬소는 바다를 끼고 있는 덕분에 난류의 영향을 받아 겨울에도 그리 춥지 않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핀란드 - 라플란드(Lapland)

라플란드오로라

라플란드오로라

핀란드 라플란드(Lapland) 주에 위치한 칵슬라우타넨(Kakslauttanen) 아틱 리조트에서는 유리 이글루가 있어 따뜻한 실내에서 머리 위로 쏟아지는 수 많은 별과 멋진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다. 오로라를 사진으로 보면 색감이 따뜻해서 그런지 별로 추워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따뜻한 공간에서 보는 오로라라니, 얼마나 멋있을까.

스웨덴 - 유카스야르비(Jukkasjarvi)

스웨덴오로라

얼음호텔

북극에서 200㎞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스웨덴의 북부 키루나(Kiruna) 지역에 있는 작은 마을 유카스야르비(Jukkasjarvi)는 주민이 100여명밖에 안되지만 매년 5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한다. 수천 톤의 얼음과 영하 37도에서 멋진 오로라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얼음호텔이 제일 처음으로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다. 12월부터 4월 중순까지 방문할 수 있으며, 오픈 30주년을 맞아 2019년 말에 리모델링 했다고 한다.

영국 - 스코틀랜드(Scotland)

스코틀랜드오로라

빛 공해가 없는 스코트랜드의 케이스네스 해안이 오로라가 잘 보이는 지역으로 꼽힌다. 탁 트인 공간으로 오로라 활동이 예측되었을 때 찾아다니지 않아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러시아 - 무르만스크(Murmansk)

러시아오로라

러시아에는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지역이 많지만, 인프라가 그나마 잘 구축되어 있는 곳이 무르만스크라고 한다. 여행상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게 장점이고, 모스크바에서 국내선으로 이동하거나 기차를 타고 여행할 수 있다. 오로라를 잘 볼 수 있는 12월 - 2월에 여행프로그램이 있었다. 옐로나이프보다는 훨씬 덜 추운지역이다.

미국 알래스카 - 페어뱅크스(Fairbanks)

알래스카오로라

페어뱅크스는 북위 65도~80도 사이에 위치해 있어 최적의 겨울 오로라 관찰지 중 하나로 꼽힌다. 겨울은 6시간 정도 낮으로 밤이 참 길고 여름에는 20시간이 넘게 해가 떠있는 신기한 지역이다. 오로라 관측 시즌은 8월부터 4월까지 이지만 최적의 시기는 12월부터 3월까지 이다.

덴마크 - 그린란드(Greenland)

그린란드오로라

그린란드위치

세계에서 가장 큰 섬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에 속한 자치령이라고 하는데.. 한반도의 9.8배 되는 큰 면적을 가진 이 나라의 81%가 얼음과 눈으로 덮여있다. 이 지역은 경작지가 2% 밖에 되지 않고, 제조업도 없어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물가가 비싸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캐나다, 아이슬란드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므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지역이다. 미국이 이 지역을 산다는 얘기가 2019년에 나왔던데, 그렇게 되면 그린란드는 미국이 되는건가.

연중 240일 오로라가 보이는 옐로나이프

옐로나이프지도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이기도 한 오로라는 북극과 남극 모두에서 볼 수 있지만, 북위 60-80도 사이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일년 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북위 60-70도 지역을 오발(Oval)이라고 하는데, 옐로나이프는 북위 62도로 연중 240일 오로라가 관측되는 지역이다. 물론 항상 오로라가 잘 보이는 것은 아니다. 오로라는 성층권 위에 생기기 때문에 오로라가 생성되었더라도 구름이 가리고 있다면 볼 수 없고, 구름이 없더라도 오로라가 생성되지 않았다면 볼 수 없다. 두 개의 조건이 맞아야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

3월의 오로라 여행 일정

캐나다 옐로나이프로 오로라 여행을 계획하는 경우 대다수 고려하는 일정은 겨울시즌인 11월부터 4월 초까지이다. 나의 여행은 3월이었다. 사흘을 머물면 95% 확률로 오로라를 본다고 하는 옐로나이프에서 3박 일정을 잡았다. 오로라를 보는 방법은 ‘오로라 빌리지’에 가서 보는 방법과 직접 오로라가 뜨는 지역을 차를 타고 찾아가는 ‘오로라 헌팅’ 두 가지가 있다. (아, 번외로 직접 렌트해서 다닐 수도 있다) 오로라 헌팅이 볼 확률을 더 높지만 잦은 이동과 협소한 차량은 많이 불편하다고 한다. 결정적으로 우리 일행은 멋진 오로라 사진을 찍기 위해 DSLR 카메라를 챙겨왔기에 세팅을 위해 오로라 빌리지로 선택했다.

오로라 빌리지 소개

오로라빌리지

오로라 빌리지 바로가기

티피텐트

오로라 빌리지는 2002년에 빛공해가 없는 오로라 호수를 배경으로 오로라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위해 만들어졌다. 오로라 빌리지에서 제공하는 티피(Tee-Pee)는 전통 텐트형 거주지였지만, 지금은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잠을 잘 수 있는 숙박시설은 아니다. 도착시간인 밤 9시 반쯤부터 최대 연장시간인 새벽 4시가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여름시즌은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겨울시즌은 11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운영된다. 호텔에서 픽업하고, 호텔로 데려다 준다. 한국인, 일본인 가이드분이 친절히 설명해준다.

카메라세팅

우리가 귀요미하게 앉아있는 모습을 누군가가 찍었더라. 여기가 오로라 호수로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서 오로라를 구경하는 곳이다. 내가 있었던 사흘내내 오로라가 매일매일 뜨긴 했다. 첫날에는 생기기가 무섭게 사라져서 숙소에 도착하고 보니 찾아볼 수 없었고, 두 번째 날은 구름이 많아서 오로라 생성은 됐다고 어플로 확인은 되지만 하늘의 별조차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날에는 하늘도 맑고 별도 잘 보였는데 정작 오로라 생성지역에 오로라 빌리지가 없었다. 기다리다가 지친 우리와 같은 일정의 옆 커플은 시간 연장을 하지 않고 들어갔고, 우리는 마지막 날이니까 연장을 했었다. 그날 선명한 오로라를 만났다. 연중 240일이 뜬다고 해도 내가 못보면 무슨 소용인가 싶었던 깨달음을 얻었던 날이기도 하다. 착하게 살아야지.

오로라를 제외하고는 그 동네에는 맛집도, 구경거리도 없다. (그나마 캐나다 구스가 매우 저렴하다) 그 지역 맛집이라도 해도 큰 기대는 하지말고 방문하기를.. 볼거리는 기념품 샵 정도인데, 사방팔방 눈 세상이지만 추워서 가까운 거리도 걷기엔 어려워서 콜 택시를 이용하게 되는데 동네가 크지 않아서 오래탈 일은 없다. 시내에 있는 호텔 5개에 오로라 빌리지 투어버스가 운행한다. 우리는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구하고, 택시 타고 호텔로 가서 투어를 이용했다. 에어비앤비를 선택한 이유는 함께 모여서 얘기나눌 장소가 필요해서 였는데.. 호텔로 구해도 될 뻔했다. 생각보다 모여서 뭘 할게 없다.

오로라헌팅

옛날에 봤던 ‘오로라 헌터’프로에서도 그랬고, 여름에 볼 확률이 낮긴하지만, 훨씬 더 선명하고 멋진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했던 말을 뒷받침 해주는 가이드의 팩트체크가 있었다. 오로라를 여름에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3월과 9월이 가장 선명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시기라고. 사실 캐나다 다른지역 추가 여행을 위해서라면 날씨 좋은 여름이 더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 여행, 언제가 좋을까?

밴쿠버에서 ‘휘슬러((Whistler)’와 작은 로키라고 불리는 ‘조프리레이크(Joffre lakes)’를 가려고 계획했는데 3월에는 산 길이 너무 꽁꽁얼어서 투어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 않았다. 이 곳의 최적의 투어시기는 6월부터 9월까지다. 다음에 다시 캐나다 여행을 가게 된다면 그때는 9월에 떠나보고 싶다. 선명한 오로라를 보고, 날씨 좋은 캐나다도 경험하고.

조프리레이크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는 바람에 밴쿠버 여행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래서 캐나다는 언제가 다시 한번 가지 않을까 싶다. 가장 가보고 싶은 스키장이 휘슬러였어서 캐나다, 거기에 밴쿠버를 간 김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가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아래 사진은 캘거리에서 들렀던 멋진 호수 레이크루이스(Lakelouise)로 이곳에서 실컷 눈 구경을 했다.

레이크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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