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를 리부팅해보자

February 09, 2020 · 3 mins read

세포이미지

노화가 진행되는 30대가 되서 그런 거라고?

나는 똑같이 살았던 것 같은데, 살이 쪘다. 15kg을 찍고, 지금은 10kg 정도.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건강이 좋지 않다. 피곤하고, 몸이 아프고, 면역력도 떨어졌고. 또,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 카드번호나 계좌번호가 순간순간 기억이 안 날때가 있다. 살은 쪘는데 피부는 오히려 안좋아지고.. 병원은 왜 자꾸 찾게 되는지. 지인과 이야기를 해봐도 “20대와는 다르지, 30대라서 그래” “나이 먹어서 그렇지 뭐 우리 체력도 떨어졌잖아” 그리고 30대는 정말 나잇살이 있어서 운동해야 빠진다고… ‘음, 아 그런가..? 그렇구나’ 하면서 무심코 하루하루를 흘려보냈고, 이제 빼박 30대이다. 내 건강과 인지능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데 이게 정말 나이 때문만일까? 현대는 100세 시대인데, 그럼 앞으로 70년 동안 끊임없이 안 좋아지는 거라고? 내 세포들은 그럼 계속 늙어가기만 하는걸까.

뇌이미지 야채

인간의 뇌와 식단과의 상관관계

내 기억이 맞는다면 2017-8년도에 퇴사 열풍과 함께 뇌과학과 우울함에 대해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다양한 콘텐츠와 서적이 생산되었고, 사회적 이슈에 편승한 책이 많아서 내용은 별로인 책이 더 많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수 많은 콘텐츠 사이에서 보석같은 책을 발견했다. 바로 ’정전 상태에 빠진 두뇌를 리부트하자!’ 라는 소제목을 가진 데이비드 아스프리의 “헤드스트롱”을 만났다. 이 책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서 본인의 몸을 해킹하는 실리콘밸리 사업가 아스프리가 나온다. 컴퓨터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해킹할 수 있으면, 인간의 몸도 가능하지 않을까 라고 가설을 세운 아스프리는 정말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자신의 몸을 바이오해킹한다. 왜 시도하게 되었는지, 어떤 부분을 자신의 삶과 적용했는지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실험적인 정보가 주를 이루고 있고, 고등학교 생물2를 배웠다면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7차 과정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면 과학 과목을 전혀 배우지 않았을 경우 이 책이 그리 재밌지는 않을 수 있지만… 음 그래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방탄커피, 키토제닉(Ketogenic)에 대한 이야기와 LCHF(Low Carbohydrate High Fat) 지속가능한 식단을 이야기한다. 그는 고도비만으로 건강을 위해 다양한 다이어트를 시도했던 전력이 있었고, 일반적인 다이어트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키토제닉 식단을 하면서 몸과 정신이 건강해졌고, 체중도 정상 체중으로 돌아왔으며, 10년 전보다 훨씬 더 젊은 뇌를 가지고 살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최강의 식사’로 더 유명하고, 다이어트 얘기를 할 때 빠지지 않으며.. 방탄커피의 창시자이다. 그리고 나는 이 책 내용을 정말 시도해 볼 생각이고.

운동하기

키토제닉 식단, 아스프리를 따라서

아스프리를 알게 되면서, 몇 년 전 한국에서 인기 있었던, 원푸드 다이어트의 바통을 이은 황제 다이어트가 생각났다. TV프로에서 방영된 내용은 고깃집가서 삼겹살에 버터 넣어 굽고, 국밥 먹으면서 버터 넣고.. 그 당시에는 저탄고지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이게 무슨 해괴한 짓이지’ 했던 기억이 난다. TV에 나온 식단은 제대로 된 저탄고지가 아니다. 사실, 원푸드 다이어트는 영양학적 관점에서 좋을 수 없고, 평생 지속 가능한 것도 아니고, 언제나 나는 마르고 싶긴 했지만 비용을 들여서 다이어트를 시도한 적은 없다. 내 의지력은 어렸을때나 커서나 강하지 않았고, 그 사실은 나는 너무나 잘 알았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로 사실과 뇌피셜 사이에서 길을 잃기가 쉬운데,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식품공학을 전공해서, 쬐끔 나을 거라는 사실이다. 아쉬운 점은 아스프리는 외국인이고, 성인 남자이다. 여자와는 호르몬 기작이 다를 뿐 아니라, 애초에 주식이 쌀인 한국이랑은 환경적인 요인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여자인 나에게 키토제닉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럼 저탄고지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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