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스트롱(headstrong), 2주 프로그램

December 23, 2019 · 3 mins read

헤드스트롱을 만나다

이 책이 나를 키토제닉의 세계로 초대한 바로 그 도서 ‘헤드스트롱’이다, 정전상태, 즉 번아웃된 뇌 기능을 2주 만에 회복시키는 방법을 다룬 저자의 체험기로 독서 모임에서 선정되었었던 책 중의 하나다. 이 책을 보고 나는 새로운 진리를 깨달은 듯했는데, 다른 분들은 별 관심이 없어서, 내가 생체실험을 해보고 알려주기로 했다. 다이어트로 유명한 ‘방탄커피’가 이 사람이 만든 것일 줄은 이 책을 만나기 전에는 몰랐다. 나 역시 다이어트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비만에서 정상 체중 정도지 정상체중보다 마르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시도할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원래 일하면 살찌고, 일을 안 하면 살이 빠진다. 밝혀진 바는 없지만 내 생각에는 스트레스가 살을 잡아두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맛없는 음식을 먹어서 하는 다이어트에는 옛날에도 지금도 관심이 없다. 맛없는 걸 억지로 먹으면서 빼는 건, 먹는 것에 대한 고통을 줘서 앞으로도 적게 먹게 하려고 그러는 건가 싶기도 하다.

데이브아스프리

저자 데이브 아스프리(Dave Asprey)

저자 아스프리는 30세 이전에 6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성공적인 실리콘밸리 기업가였지만, 체중은 100키로가 넘었고, 만성 피로에 시달렸다. 회의 시간에 조는 건 다반사였고, 매사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우울감과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다. 자기가 하는 일이 컴퓨터 해킹이었으니, 인간도 복잡한 바이오 컴퓨터니까 내가 가진 능력과 기술을 이용해 해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했고.. 그 당시에는 논란이 많은 방법이었다고는 하지만, 브레인 이미징을 시도했다. 자기 분야에 대한 확신이 있었으니까 그럴 수 있었겠지 싶다. 분석 결과, 복잡한 인지 행동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뇌 중에서 가장 진화된 부분인 전전두엽 피질의 대사 활동이 매우 적고 에너지가 거의 만들어지지 않았다. 집중이나 생각을 하려고 할 때 이 영역이 곧바로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이러한 결과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려고 해도 뇌는 매우 피곤하다는 거였다. 그 길로 바이오해커의 길을 걷기 시작한 아스프리는 17년의 기간과 1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부어서 뇌 기능을 리부트하는 식단과 라이프 스타일, 보충제를 알아냈고, 이 방법으로 본인은 30대보다 더 젊은 뇌를 갖고 살고 있다고 한다. 이 헤드스트롱 ‘2주 프로그램’이 이 책에 중요 내용이다.

헤드스트롱에서 다루는 내용, 그리고 도전

그래서 이 책에는 아스프리가 말하는 불릿프루프(bulletproof, 완결무결 혹은 방탄) 커피에 대해서 나오고, 그 외에도 블루베리, 토마토 등 본인이 챙겨 먹는 음식과 수면, 휴식, 라이프 스타일, 보충제 등이 소개되어 있다. 아스프리 얘기로는 우리가 우울감이 생기는 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것, 분노를 느끼는 것 모두 ‘뇌’ 때문이라고 한다. 뇌가 건강하면 당연히 건강한 몸을 갖게 되고, 그러면 일이나 학습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 내가 가장 필요한 일이다. 지금은 퇴사도 했고, 의욕이 조금 돌아오긴 했다. 이 책을 만난 2018년 4분기는 정말 못 봐줄 정도였다. 그런데도 그때 바로 시작하지 못했던 건 정전상태였던 내 뇌 때문이라고 자기합리화를 해본다. 실행력은 빠른 편인 내가 모든 일에 1도 의욕이 없었던 시기니까. 그래도 월급을 받는 회사에서는 제 몫을 해야 하니까 있는 의욕과 없는 의욕까지 모두 끌어다가 회사에 줘버리고 나니.. 내 삶이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서 분노쟁이가 출현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기엔 정말 기록이 전혀 없다. 난 뭐 하고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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